글 잘 못 읽는 난독증, 조기 치료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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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難讀症)은 독서 장애로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는 증상을 말한다. 지능이나 사회성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단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철자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학습장애다. 글을 깨우치는 속도가 느리고 말이 늦게 트이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가 적잖다.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단어 순서가 뒤죽박죽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 안절부절못하거나 혹은 아예 책을 읽지 않으려는 경향도 보인다. 단어를 기억하는 데 장애가 생겨 책을 읽어도 내용을 잘 모르고 받아쓰기와 글쓰기도 쉽지 않다. 때론 ‘왕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심각성은 어떤 장애 못지않다.

한데 제주지역에 난독증으로 의심되거나 추정되는 초등학생들이 60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9월 제주를 포함 전국 5641개 초등교를 대상으로 ‘읽기학습 특성 체크리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도내 초등생 587명이 글을 읽기가 곤란하거나 난독증으로 의심ㆍ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꽤 많은 아이들이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전국의 다른 시도와 비교해보면 제주의 난독증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예컨대 제주의 난독증 비율은 1.52%로 전국 평균(0.88%)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에서 강원(1.59%), 충북(1.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난독증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교육당국의 지원은 미흡한 상태다. 적절한 교육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대로 된 판별 도구조차 없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정부와 제주도 차원의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위한 지원 대책이 있을 리 만무하다. 아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되는 이유에 해당된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난독증은 조기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기에 더 그러하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어린 시절 난독증을 겪었는데, 치료를 통해 완치했다고 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난독증 극복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따라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위해 난독증 검사 의무화 등 체계적인 관련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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