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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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부들은 어떻게 살까.

흔히들 호화 저택에다 최고급 음식을 먹으며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타고 온갖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푼돈마저 아끼려고 불편과 수고를 마다않는 거부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휴대전화 폰스포유를 창업, 2조원이 넘는 재산을 일군 영국의 존 코드웰은 지금도 집에서 머리를 깎는다고 한다. 세계 2위 갑부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50년 전 구입한 담장 없는 평범한 집에서 산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부자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서민적인 검소함이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자린고비’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자린고비는 지독히 인색한 사람을 꼬집은 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 하다. 그 가운데 어느 지독한 구두쇠 양반이 부모 제사 때 쓰고 태우는 지방(紙榜)이 아까워 기름에 절여두고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세간에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자반고등어에 얽힌 이야기다.

절인 굴비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선 식사 때마다 밥만 가져다가 한 숟가락 퍼 먹고 굴비를 쳐다보고, 또 한 술을 뜨고 쳐다보고 하였다는 것으로 이게 정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실제 이처럼 한다면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받고도 남을 일이다.

허나 자린고비는 과장되고 해학적인 내용들로서 매사 절약을 강조하는 교훈이 담겨있다.

▲요즘 자린고비를 실천하는 움직임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 시대의 해법은 자린고비가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 생활 만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BMW족’인 알뜰족의 등장도 그 일환이다. 이들은 자가용 대신 버스(Bus)와 지하철(Metro)과 도보(Walking)로 이동을 실천한다. 독일의 자존심이라는 세계적인 명차 ‘BMW’에 빗댄 재치마저 돋보인다. 그런데 제주에는 이 같은 자린고비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자가용족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가고 대중교통은 빈 차 운행의 골만 깊어갈 뿐이다. 대중목욕탕에 가도 한 사람이 수건 서 넉 장 쓰기가 태반이다.

우리는 자린고비의 인색함을 꼬집을 줄만 알았지, 정작 내면에 숨은 근검절약의 미덕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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