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채용하고 밥값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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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중국 역사상 최고의 번성기를 이룩했다는 칭송을 받고 있는 황제는 당(唐) 태종이다.

태종의 치세 기간에 국력이 강성하고 경제가 번영했다 하여 ‘정관의 치(貞觀之治)’라고 한다. 정관은 당 태종이 쓴 연호다.

당 태종은 황제에 즉위한 후 인재들을 끌어들여 중임을 맡겼는데 방현령(房玄齡), 두여회(杜如晦), 위징(魏徵)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당 태종이 어느 날 위징에게 “군주가 어떻게 해야 현명해지고 어떻게 하면 어리석어지는가?” 라고 물었다.

이에 위징은 “군주가 현명해지는 것은 여러 방면의 의견을 두루 듣기 때문이며, 아둔해 지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쳐 몇 사람의 말만 듣기 때문입니다(君所以明 兼聽也 所以暗 偏信也)”라고 대답했다.

신당서 위징전에 나오는 고사성어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의 유래다. 당 태종에게 끊임없이 간언했던 위징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정관의 치가 가능했다.

▲삼국시대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조조(曹操)도 인재를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천하의 인재를 찾기 위해 ‘구현령(求賢令)’을 선포한 것만 보더라도 조조가 얼마나 인재를 갈망했는지를 알 수 있다.

구현령의 내용 중 일부분이다.

“예로부터 천명을 받아 나라의 중흥을 이룬 군주 중에 현인군자와 함께 천하를 다스리지 않은 자가 없었다. 품행이 바른 인물이 반드시 진취적인 것이 아니고, 진취적인 인물이 반드시 품행이 바른 것도 아니다. 오직 재능만이 추천의 기준이다. 능력만 있으면 중용하리라.”

조조는 신분이나 품행을 따지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의 원수도 과감히 발탁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조조는 삼국시대의 통일 기반을 닦아 놓을 수 있었다.

▲요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원희룡 도정의 정무라인이 논란이다.

“선거용 사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모양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제주도가 유일하게 정책보좌관 부서를 두고 있고 인원도 정무특보 포함해 8명으로 가장 많은 데다, 이 중 3명은 공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임용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 정책보좌관들이 생산한 정책은 16건으로 1인당 2건 꼴에 불과하고, 정책에 반영된 것은 3건에 그치다 보니 비선 라인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도민들이 당 태종의 정관치지를 이뤄낸 명재상들과 같은 인재들을 원 도정에 바라는 게 아니다. 조조의 인재 등용 방법을 따르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공개 채용하고, 최소한 밥값은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보좌관들의 월급은 원 지사 호주머니가 아니라 도민 세금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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