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과 관광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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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근 제주관광대 교수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논설위원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관광객이 느끼는 만족도는 관광 매력물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역민들과의 스킨십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래 전 일본 후쿠오카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로 가는 길을 몰라 헤맬 때 어디에선가 갑자기 다가와 함께 동행하면서 도움을 주었던 그 시민의 모습은 그 도시를 푸근한 이미지로 연상케 한다. 이처럼 관광은 이국적인 자연 또는 문화 경험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만남 속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 여행인 것 같다.

사람들은 농촌이나 섬을 생각하면 안식처 같은 느낌을 갖는다. 자연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도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흙 속에 묻혀 있던 보물 같은 그런 공간들이 오늘날 외부 세계에 알려지고 관광객들이 찾게 되면서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원해서 변했기보다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그 공간만이 가지는 정체성이 깨지고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나타나는 관광의 부정적 단면일 것이다.

국내의 어느 외딴섬은 방문객 증가에 따른 이러한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체재하는 민박 시설을 일정하게 제한함으로써 방문객 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관광산업의 확대로 잠재되었던 문제들이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에 대한 반항적 성격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을 반대하는 해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관광 사업 개발 초기에는 관광객들의 증가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민들은 관광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 한계 수용 능력을 넘어서면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부동산 가격 및 생활 물가 상승 등으로 삶의 질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제주 관광 역시 1500만 관광시대를 맞이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문제를 동시에 고민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만약 해외 사례에서처럼 관광산업을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각이 부정적이고 관광객들에 대한 제주도민들이 태도가 무관심 또는 적대적으로 변하게 된다면 제주도 핵심 산업인 제주 관광은 감당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미래 제주 관광 비전 및 실천 계획 수립을 전제로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상생하는 관광 교육 또는 캠페인을 전개해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부정적 인식을 사전에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관계를 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로 관광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육이 요구된다. 이 땅의 주인으로서 관광객들에 대한 환대 정신이 관광객의 행복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행복까지 가져올 수 있다. 관광은 지구촌 시대에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해 진실의 순간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회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유치원, 초·중·고, 대학에서는 미래 관광도시의 주체로서 방문객들과의 교류의 중요성을 이론적 교육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의미를 교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서비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 가령 대중 교통 운전자, 골목 상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관광 교육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관광은 따스한 마음이다. 따스한 마음은 자신의 삶과 직무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낄 때 참된 서비스로 연출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여유 있는 환대를 보여줄 수 있는 근무환경,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지방정부 그리고 도민들이 함께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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