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동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관리 경험, 그리고 그 후 10년 동안 자동차부품 사업, 중공업, 기계공업, IT 사업에서 CEO(최고경영자)로서 기업 혁신과 사업 구조조정, 해외시장 개척, 신 노사문화 정착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남다른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의욕적이며 열정적인 경영으로 기업을 회생시키는 전문경영인이다.

 

김방신 대림자동차 사장(58)의 이력서 내용 중 일부다. 그만큼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 김방신 대림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고경영자의 가장 큰 덕목은 호기심과 희생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에서 CEO로서의 기반을 닦다.

 

김방신 사장이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것은 1986년이다.

 

기획실 대외협력 및 국제계약 팀장, 해외 자동차 배송 담당, 기아자동차 인수단 기획팀장을 등을 거친 그는 현대자동차 홍보팀장, 동유럽본부(폴란드 바르샤바)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을 거쳐 2002년부터는 현대자동차그룹 전략조정팀장과 마케팅전략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 후 2005년 기아자동차 경영전략실장, 2006년 현대자동차 종합 R&D센터 지원사업부장, 그리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자동차 북경현대 부총경리겸 기획본부장을 끝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퇴임했다.

 

“현대차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웬만한 부서는 다 거쳤다”는 그는 “폴란드 바르샤바와 중국 북경(베이징)에서의 해외 주재 생활이 우선 떠오른다”고 가슴 속에 묻어뒀던 기억을 떠올렸다.

 

“해외 주재 근무하면서 도요타나 GM 등과 경쟁하다보니 현대차가 더 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는 “베이징에서 근무할 때 처음으로 도요타를 이겼는데(매출)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또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때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한 일은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도 “현대자동차 경영권 분쟁 때는 3년간 홍보부장을 맡았는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IT기업서 전문경영인으로의 길을 걷다

 

김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은 현대차를 퇴사하던 2009년, 일본의 1위 IT 기업인 후지쯔의 한국 자회사 ‘한국후지쯔(주)’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다.

 

한국후지쯔는 기업 또는 각급 기관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기획·개발·운영하는, 즉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김 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센터의 판매관리 시스템, 지문인식시스템, 생체리듬을 이용한 보완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후지쯔를 소개했다.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한국후지쯔에서 일을 하게 됐다”는 그는 “당시 IBM, 휴렛펙커드 등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했는데 2년 남짓한 근무 기간 동안 5년간 적자를 보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첫발이 성공적이었음을 내비쳤다.

 

   
▲ 김방신 대표(왼쪽서 5번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동안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장으로 승승장구하다

 

한국후지쯔에 이어 김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한 기업은 재계 순위 25위(2017년 기준)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다.

 

그는 효성중공업의 기전 PU(기계·전기 사업 부문)의 사장(2010~2012)을 맡았다.

 

이 회사는 전기모터 및 발전기 생산 국내 1위 기업으로 풍력발전기 및 대형 기계장치 등을 제조·판매한다.

 

김 사장은 “그룹 오너가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가 있었다”고 회사를 옮기게 된 배경을 밝히고 “사장으로 일하면서 해외 수주를 많이 해 연간 4000억원 정도되는 매출액을 6500억원 규모로 45% 신장을 시켰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태백풍력발전 사장도 역임했기 때문에 풍력발전에 대한 이해도를 상당히 높이는 계기도 됐다”며 전문경영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효성 다음으로 김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한 기업은 재계 순위 13위(2017년 기준)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모트롤BG(2012~2015)다.

 

이 회사는 두산그룹의 건설중장비 용 유압부품을 제조·판매하는 핵심 계열사로 국내 1위의 유압부품 생산 업체다. 국내 유압 모터 시장의 점유율은 60%에 이른다.

 

그는 이 기업에서 CEO로 일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성장 ▲중국 강소성 현지 공장 준공 및 가동, ▲수도권 지역연구소 설립 및 운영 ▲세계적 기업으로 공급 확대 등의 성과를 올렸다.

 

김 시장은 “두산모트롤은 한마디로 건설중장비를 만드는 회사에 유압 모터 등을 납품하는 기업”이라며 “사장 재임 기간 중 일본의 코벨코, 스미토모, 중국의 건설장비 1위인 업체인 삼일중공업,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미국의 캐터필라 등을 고객으로 개척했다”고 소개했다.

 

효성그룹, 두산그룹의 계열사 CEO에 이어 그는 2015년부터 재계 18위 대림그룹(2017년 기준)의 계열사인 대림자동차에서 사장으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 김방신 대림자동차 사장(아래줄 왼쪽)과 이란 국영기업 IDRO 모아자미 회장이 지난해 5월 이란 현지에서 전기이륜차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전문경영인으로 변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현대차에서 퇴사할 때 직급이 상무였던 김 사장은 “현대차에서 나와서 작은 자동차부품 회사로 가는 경우는 많은데 큰 계열사의 사장으로 가는 예는 드물었으며, 특히 효성, 두산 등 30대 그룹 계열사 사장으로 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말을 풀었다.

 

“전문경영인으로 첫 출발을 할 때는 현대차를 나가서 더 잘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현대차 출신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현대차 출신들이 많은 중견기업에서 CEO로 활약하고 있다”며 그가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스스로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

 

“CEO로서 가장 큰 덕목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사장은 “호기심이 없다면 관리자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영국 버진항공사의 리처드 브랜슨이나 미국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처럼 끊임없는 호기심이 큰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서 그는 “큰 파도가 밀려와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담대함,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식견,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고객과 협상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개인적 입장도 밝혔다.

 

그는 또 “CEO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희생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은 개인적 탐욕이 없기 때문에 기업과 회사원들을 우선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과 성장 과정

 

김 사장은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자녀들 교육 때문에 제주시로 이사를 하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제주서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그는 오현중과 오현고를 졸업했다.

 

“오현고 2학년 때까지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공부도 잘하는 아들이 미대를 간다고 하면 부모님이 탐탁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고 판단해 미대를 포기하고 일반대를 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등학생 때는 학도호국단 부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담임 선생님 등의 권유로 연세대 법대에 진학했다.

 

“고시 공부를 계속 할까 했지만 동생들이 잇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했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취직을 했다”는 그는 “남성적이고 직선적이며 도전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현대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가족으로는 부인 조인자씨(56)와 1남 1녀가 있다.

 

▲고향 제주의 의미와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

 

김 사장은 “제주공항에 내렸을 때 제주의 바다 냄새가 정겹고 한라산은 어머님 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며 “제주사람이라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고 애향심을 드러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그는 “고향 제주에 대해 물질적 정신적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도 점점 커진다”며 애틋한 심정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제주의 자산은 크게 자연과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세계가 인정하는 제주의 자연을 잘 보존하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접목시켜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제주만의 특색과 장점을 살리되 글로벌 표준을 도입하자는 취지다.

 

그는 특히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구 비례로 계산해본다면 제주의 인재는 타 지역에 비해 전혀 뒤질 게 없다”며 “제주의 인적자원을 어떻게 키우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제주사람들은 상대방을 잘 인정하지 않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방에 대한 칭찬과 격려, 배려 등으로 사람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쇄적이지 않고 문이 열려 있는 제주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제안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