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분양형 호텔·주택 발등 찍었다
믿었던 분양형 호텔·주택 발등 찍었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7.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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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미끼로 투자자 모집 후 지급 못해 피해 속출
일부 생계까지 위협받아
▲ 서귀포시 토평동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자들이 지난 10일 제주도청 앞에서 책임자 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최근 제주지역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분양형 주택과 분양형 호텔을 둘러싼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를 한 A씨(69)는 지난 10일 해당 주택 입주자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마련한 항의 집회에 참가했다.

 

정년퇴임을 하고 노후를 걱정하던 A씨는 2014년 친구의 권유로 서귀포시 토평동 도시형 생활주택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A씨는 “연간 11%의 수익을 보장해주고 중도금 이자 10년 지원과 2년 후에는 분양금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이야기에 혹해 노후자금으로 모아 둔 1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된 수익금은 2년간 단 2차례 지급되는데 그쳤고, 중도금 이자 지원 역시 중단되며 A씨는 현재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A씨는 “높은 수익률에 혹해 투자를 했다가 지금은 노후준비는 고사하고 생활비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며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 이렇게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도시형 생활주택 개발기획자 B씨(50)등 2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27명, 피해금액은 44억여 원이지만 행정기관에 진정서를 접수한 입주민만 215세대 달하는 만큼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분양형 호텔도 마찬가지다.

 

한때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2014년부터 제주지역에 들어선 분양형 호텔은 지난 7월 기준으로 제주시 16개, 서귀포시 19개 등 35개소에 달한다.

 

문제는 우후죽순 늘어난 분양형 호텔이 과잉 공급에다 사드 여파에 의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게 된 분양형 호텔 상당수가 현재 영업을 중단하거나 투자자들과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제주시 조천읍에 들어선 293객실 규모의 분양형 호텔은 월 7.75%의 수익금을 약속했으나 지불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이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 객실을 인수하는 명도권 행사에 나선 바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선 215객실 규모의 호텔 역시 수익금 배당에 차질을 빚으며 투자자들과 분쟁에 돌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분양형 호텔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세우지만 현실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며 “특히 영업이 부진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구조인 만큼 투자 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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