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때 버스를 타면 예전에 없던 문구가 눈에 띈다. ‘내리실 때 ‘꼭’ 카드를 대 주세요. 하차태그 정보는 환승할인과 버스노선 최적화를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입니다.’

버스 이용체계 개편 이후 제주지역 버스도 지하철을 이용할 때처럼, 승차할 때 카드를 태그하고 환승하거나 하차할 때도 센서에 ‘꼭’ 태그해야 한다. 이런 하차태그 정보는 환승할인이나 버스노선 최적화를 위한 기초 데이터가 된다고 한다. 우리가 축적한 하차태그 정보가 빅데이터가 되어 환승할인은 물론이고 ‘출퇴근 시간 30분’을 도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모든 정책수립에 있어 주민참여는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형성의 초기 단계부터 눈높이를 맞추고자 주민간담회, 공청회 혹은 관련 기관단체장 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공공성이 강하고 공익성이 높은 방향으로 의견이 수렴되지만 간혹 민원 성격이 짙거나 당사자 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도민들이 축적한 빅데이터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정책은 정책실패를 최소화하고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한다.

사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등 도시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시티(Smart City)이다.

스마트시티란 도시 내 인프라 네트워크 지능형 ICT를 접목하여 도시 관리 효율성 제고 및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 성장을 목표로 한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 도시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데이터는 스마트시티의 필수 구성 요소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시티의 기능 분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방법으로는 기존도시 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스 케이스(Use Case)형과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리빙랩(living lab)이 있다. 최근 스마트시티 구축방안으로 리빙랩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용어가 다소 생소하지만, 리빙랩이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직접 나서서 현장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용자 참여형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MIT대학 미첼 교수가 최초로 제시한 개념으로 ‘살아있는 실험실’, ‘우리 마을의 실험실’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리빙랩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또는 사물인터넷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수렴한 뒤, 이들 기술을 적용시켜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 해소해 나가는 것이 리빙랩의 목적이다. 리빙랩은 특정 공간에서 사용자들이 참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개방형 혁신모델로 실생활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랩(Lab)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력 증대를 위한 실증모델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리빙랩은 크게 ‘지역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경우’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따라서 리빙랩은 이이디어 발굴과 기획 초기부터 지역주민, 지자체, 대학, 기업, 관련 기관(사회적경제센터, 도시재생센터), 시민사회·환경단체 등이 사업의 추진과 실행, 사후관리까지 자발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한다.

스마티시티 구현의 목적이 지역사회 문제에 ICT기술을 접목시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스마트시티 구현에 있어 ICT기술은 아주 중요하다. 대학과 도내 ICT기업의 기술력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다행이다.

출퇴근 시간 30분! 우리에게 돌아올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