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모저모> "포항 지진 함께 인내...좋은 결과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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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수능 고사장 제주일고 풍경
▲ 23일 오전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제주일고를 찾아 응원 나온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최근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23일 오전 제주일고등학교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선생님, 후배의 응원 속에 수험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와 긴장 탓에 수험생들은 잔뜩 몸을 움츠린 채 고사장에 다가갔지만, 입구에서 응원하는 후배, 선생님 모습을 보고 긴장이 풀어진 듯 편안한 모습으로 교실로 향했다.

 

아침 일찍부터 응원을 나온 사대부고 2학년 송예슬양(18)은 “춥고 긴장한 선배님들 모습을 보니 처음에는 덩달아 긴장했다”며 “응원하면서 선배님들이 힘을 받았는지 웃으면서 들어가는 걸 보고 지금은 긴장이 풀어졌다”고 말했다. 현진수 오현고 3학년 부장 선생님은 “지진으로 일주일간 시험이 연기됐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했다”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학생들이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도 고사장을 찾아 수험생을 격려했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는데도 포항 학생들을 위해 아이들, 학부모, 온 국민이 함께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함께한 것은 새로운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이 모여서 그동안 아이들이 노력했던 만큼 시험을 잘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사장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고사장에 도착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오전 8시 3분께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가 급히 교문 안으로 들어가 차를 세웠다. 이후 차에서 내린 한 학생이 고사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3분 뒤인 오전 8시 6분께에는 경찰 싸이카를 타고 온 한 학생이 급히 고사장에 들어갔다.

 

 ‘사대부고 수능대박’ ‘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 등 학부모와 후배들이 만든 현수막 외에도 수험생을 겨냥한 이색 광고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가면 살이 빠지지? 운동해야 살이 빠지지!’ ‘너의 꿈을 응원해! 수험생 헬스 특별 할인 이벤트 중!’ ‘수험생 노트북·휴대폰 역대급 혜택 특별세일!’ 등이 학교 담벼락에 걸렸다.

 

한편, 이날 제주도개발공사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해 무릎담요, 핫팩, 삼다수, 컴퓨터용 싸인펜 등이 들어있는 보따리 835개를 준비했다.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4명과 자원봉사자 4명이 이중 700여개를 수험생들에게 나눠줬다. 제주도개발공사 인사교육팀 황형서 대리(35)는 "오늘 수험생들을 보니 오래 전에 수능 시험을 위해 고생하며 공부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동안 열심히 오늘을 위해 달려온 만큼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제주일고 입구에서 한 선생님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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