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재단, 기념전 기증자 배제"
재단 "유족 의견 수렴한 전시회"
재단 "유족 의견 수렴한 전시회"
제주현대미술관이 오는 13일 故 김흥수 화백 하모니즘 40주년 기념전을 마련하는 가운데 잡음이 일고 있다.
故 김 화백의 장남이자 유족 대표인 김용환씨에 따르면 유작을 기증받은 한올재단과 전시 주최인 제주현대미술관이 유족과 상의 없이 기념전을 계획, 마련했다는 것.
김씨는 “기념전에 대해 2~3주 전에 현대미술관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현재 유족들은 한올재단의 이사장 등을 상대로 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이 전시회는 의도적으로 한올재단이 기증자를 배제한 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올재단 관계자는 “기증자와 함께 전시를 진행한 것인데 유족측 의견을 배제했다는게 말이 안 된다”면서 “올해 두 차례 이사회를 진행했을 때도 전시회와 관련, 유족측은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기념전이 故 김 화백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만큼 저희쪽에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 전시는 8월에 유족과 재단 이사장이 제안해 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그 이후 재단과 유족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족측과 재단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진 이후에도 두 곳 모두 연락을 취해 이런 분위기에서 전시회가 진행될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면서 “이후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13일 전시회를 오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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