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회귀…도민 반응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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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vs “교통 체증·환경오염만 가중”
▲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텅 비어 있는 신제주 바오젠거리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금지됐던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이 단계적으로 재개되면서 조만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를 다시 찾을 전망인 가운데 정작 제주지역 내 반응은 제각각을 보이고 있다.


10일 바오젠거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43·여)는 “거리 간판은 온통 중국어인데 아직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뜸하다”며 “장사가 안 돼서 큰일이다. 어서 빨리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자유롭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귀포시 내 박물관 직원인 오모씨(30)는 “중국인 관광객이 기념품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한 만큼 발길이 끊기자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아마 제주지역 박물관 대부분이 금한령 이후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제주시청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씨(51)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오던 안 오던 경제적으로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발했을 때 오히려 관광버스 때문에 길만 막히고 일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문시장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고모씨(55·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몇 백만이 제주를 찾는다고 할 때도 우리는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여기서 돈을 쓰지 않는다”며 “그 동안 면세점과 공항·호텔 등은 타격을 입었겠지만,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주변이 조용해지고 깨끗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업계별로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에 대한 온도차를 보이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이익을 제주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로 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경우 호텔과 면세점, 대규모 식당 등만 방문하면서 도민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저가 패키지 관광이 아닌 질적 관광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추진해 지역 사회전체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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