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행
평생 동행
  • 제주신보
  • 승인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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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우리 인간의 삶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나 혼자만이 삶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모 형제와 동행하면서 살아간다. 자라면서 친구들과 또한 결혼을 하면서 반려자와 함께 동행을 한다. 동행자를 잘 만나면 삶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여자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자기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평생 행복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인생길에서 동행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면서 살아야겠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고 말지만 현명한 사람은 스치기만 해도 인연을 살려낸다.

한평생 사는 동안 우리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많은 사람과 끊임없이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살면서 많은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연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인연들을 진실하게 대하고 깊은 배려와 사랑으로 맺은 인연을 가꾸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운명이란 게 어디 내 맘대로만 된다던가! 부모 형제야 운명처럼 동행이지만 친구는 선택하여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자 문제가 요즘 정말로 심각하다. 이혼이 늘고 부부지간에 믿음이 깨지고 있다. 부부 단 둘이만 문제라면 갈등을 해소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향한 시선 즉 부모, 형제, 친척들 자녀들 또 내 주변의 삶을 같이 하는 사람들 때문에 체면과 믿음이 깨지는 것이 두렵고 어려운 문제이다.

행복한 동행의 조건 중에 부부의 인연이 가장 크고 어려운 문제이다. 부부는 서로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이다.

내 삶의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도 반려자와 함께 잘 극복해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홀로는 살 수 없기에 누가 나의 행복한 동행일지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누구를 위해 행복한 동행을 할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동행이란 목적지와 방향이 같아야 하는 것만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야한다. 서로 의견이 계속 대립된다면 같은 배를 탈 수가 없다. 부부가 동행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과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너의 관계가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다.

불교에서는 사람의 인연을 전생의 연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소중하게 여겼다. “일천겁동종선근자(一千劫同種善根者)는 일국동출(一國同出)이요.

이천겁동종선근자(二千劫同種善根者)는 일일동행(一日同行)이라“

일천겁의 같은 선근을 인연으로 해서 같은 나라에 태어나고

이천겁의 같은 선근을 인연으로 해서 하루를 동행한다는 것이다.

일겁은 천지가 한번 개벽하는 상상이 안 되는 시간이다. 부부의 인연은 전생에 구천겁의 연이 있어야 한다니 얼마나 맺어지기 어려운 인연을 우리는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인연을 만나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부부는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삶이 아니라 부부는 쓰든 달든 삼켜야 하는 것이다. 가끔 나는 배우자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시간의 신비한 힘’을 믿고 감정적인 말을 절제하면서 살아간다.

서로는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위로와 용기로 이끌어 줘야하는 것이 부부가 가야 할 영원한 평생 동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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