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수위 경고음, 예사로 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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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수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물 부족을 알리는 빨간색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제주도가 최근 일주일간 도 전역에 산재한 관측정 68곳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평균 3.3m, 최대 11.5m 낮았다. 특히 평년 대비로는 최대 30.3m나 낮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를 포함한 북부권역의 경우 관측정 21곳 중 5곳에서 기준수위보다 낮은 상태를 보였다. 서부권역은 관측정 3곳 중 2곳이 기준수위 밑으로 떨어졌다. 지하수 취수량을 제한하는 2단계 기준수위까지는 평균 2.4m가 남았지만 지역에 따라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하수 고갈이 진행 중이라는 실증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도내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데는 올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올 1월부터 11월 사이 누적 강수량이 전년 대비 71%, 평년 대비 77%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하수가 함양되는 한라산 고지대와 중산간 일대 강수량 역시 전년의 52%에 그쳤다. 인구 증가와 대규모 개발사업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금의 지하수 수위 변동 상황은 심상치가 않다. ‘지하수 관리 조례’는 기준수위가 1단계까지 내려가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물 절약을 홍보한다. 2단계에선 해당구역 내 지하수 관정의 취수량을 20% 줄인다. 3단계는 취수량을 30%까지 제한한다. 향후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으면 지하수 이용을 제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주의 지하수는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천연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지하수는 무한정으로 펑펑 퍼내 쓸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여서다. 이번 일을 통해 강수 패턴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하수 관리정책에 일대 변화가 요구된다.

도 당국은 이 같은 상황 변화를 주시해 근본적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로 볼 때 ‘대체수원’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마을 인근의 용천수 활용, 지표수 이용한 저수지 건설 등이 검토돼야 한다. 주기적으로 지하수 수위를 조사·공표하고, 도민 협조를 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하수 수위 감소를 허투루 여기다간 큰일이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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