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녹이는 뜨거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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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소방관, 순직 소방관 아들과 함께 2억 쾌척
▲ 강상주씨(왼쪽)와 그의 아들 故 강기봉 소방관.

은퇴한 소방관이 구조작업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고액의 성금을 쾌척,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상주씨(63)는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본인과 아들 고(故) 강기봉 소방교(순직 당시 29세)의 이름으로 2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 올해 첫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됐다.

 

소방관이 아너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씨 부자는 제주 83·84호 회원이자 전국 1770·1771호 회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 강상주씨는 제주소방서 대응조사담당, 서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을 역임하는 등 31년간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재직하다 지난 2014년 6월 정년퇴직했으며, 재직 중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아들 강기봉 소방교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의 길을 선택, 2015년 4월 울산광역시 구급대원으로 채용돼 수많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대원으로 근무하던 강 소방교는 울산시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인근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로 인해 차량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강씨는 이날 가입식에서 “119대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아들의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나란히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웃과 국가를 위한 헌신적인 삶을 실천한 이들 부자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귀감”이라며 “아너 소사이어티도 사회 곳곳을 밝게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 2007년 12월 설립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회에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강씨 부자가 전달한 성금은 도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자립과 어려운 이웃의 생계비 및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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