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우선차로, 문제점부터 고치라
갈팡질팡 우선차로, 문제점부터 고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가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단속 업무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그 원인이 단속구간 중 몇몇 곳의 구조적 문제를 간과했기 때문이라니 걱정이 앞선다. 대중교통이 변신을 꾀한 지가 언제인데 여태 이런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니 하는 말이다. 자칫 도민 혼선을 넘어 행정 불신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대한 위반차량을 단속해 1323건을 적발했다고 한다. 구간별로 보면 중앙차로의 경우 제주국제공항~해태동산 구간 786건, 광양사거리~아라초 구간 73건이 각각 단속됐다. 또 가로변차로는 제주국립박물관~영락교회 구간 259건, 월산마을~무수천 등 2개 구간서 205건이 적발됐다. 특히 적발된 차량 중엔 렌터카 비율이 날짜별로 23~51%에 달할 정도다.

문제는 우선차로제가 도입된 일부 노선에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국립박물관 구간은 극심한 차량 정체로, 해태동산은 좌회전 진입 점선구간이 짧아 차로 위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단속에 걸린 차량이 예상외로 많은 이유다.

상황이 여기에 미치자 제주도는 해당 구간에 대해 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3일간 적발된 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유예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사로 봐 넘길 수 없는 게 있다. 지난해 8월 대중교통 개편 후 4개월간 모니터링 기간이 충분했음에도 문제점 보완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9월26일 대중교통 개편 한달째 가진 브리핑에서 이랬다. 도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혼란을 방치하지 않고 12월 말까지 3개월간 추가 조정을 통해 가능한 대응조치를 마무리하겠노라고. 아직도 역점시책인 우선차로제의 문제점이 노정되는 건 도백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대중교통 개선이 단시일에 이뤄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허나 시행 5개월이 되도록 미흡한 상황이 발생한 건 아쉬운 일이다. 해법은 주민 입장에서 귀 기울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해당 공무원이 문제구간을 운행하며 운전자들의 불만 요인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관광지인 만큼 렌터카에 대한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