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가 6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간 관광객 수도 이미 1500만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최근 수년간 제주를 찾는 이들의 양적 성장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거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 제주 인구가 7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야말로 제주가 ‘사람 찾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인구는 총 67만8772명에 이른다. 2016년 말에 비해 1만7582명(2.7%)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48명씩 증가한 셈이다. 추이를 감안하면 올 연말 제주시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광객 또한 2010년 758만명에서 불과 6년 만에 갑절 증가했다. 실로 가파른 상승세다.

제주 인구를 보면 도제가 실시된 1946년만 해도 27만명대에 지나지 않았다. 그 뒤 1965년 30만명 시대를 맞은 후 1975년 40만명, 1987년 50만명 시대를 잇따라 열었다. 이어 26년 후인 2013년 8월 6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이를 기점으로 2014년 62만명, 2015년 64만명을 넘어서며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제주 이주’ 효과가 가장 크다.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이주 행렬과 직업상 유입되는 인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허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존재하는 게 세상 이치다. 제주의 곳곳이 북적이는 대신 미처 생각지 못했던 걱정거리가 줄을 잇고 있다. 생활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것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도시 기반시설은 제자리인데 인구와 관광객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 교통체증 확산, 상하수도 용량 한계, 생활쓰레기 포화, 환경오염 가중 등 온갖 부작용이 예사로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 속에서 청정환경이 멍들고 도민 삶의 질이 저하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외적 성장의 폐해가 더는 당해낼 수 없는 재앙으로 커지기 전에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 출발점은 제주가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적정선을 정립하는 것이다. 인구 및 관광객의 수용능력 상한선을 두거나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제주의 청정성을 유지하는 것만이 미래세대의 삶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