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란도-문주란이 피고 철새가 쉬어가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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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소재…토끼섬으로 알려져
국제보호조 흰부리아비 찾아와 주목 끌기도

제주도는 8개의 유인도와 78개의 무인도를 품고 있는 신비의 섬이다.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는 보호해야 할 자원이 분포돼 있고 철새들의 휴식처 및 번식지로 생태 자원의 보고이다.

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회장 이수철)는 이런 무인도를 보존하기 위해 ‘섬속의 섬 제주의 무인도’를 발간했다. 책자에는 5년간 무인도 생태현황조사를 통해 알려진 무인도 현황을 포함해 59개소의 무인도 사진, 명칭, 위치, 주요특징, 식생, 등의 정보를 수록했다.

본지는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무인도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책에 수록된 내용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소재한 란도. 하도리 굴동포구에 서면 바로 눈 앞에 란도(토끼섬)가 보인다.

▲란도


제주도의 무인도는 대부분 추자도군에 속한 섬들로 많은 부분이 물속에 잠겨 있는 작은 암반으로 이뤄져 암반 조간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섬들은 가파른 절벽을 이뤄 모래로 덮여 있는 해안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제주도의 남쪽 섬들은 점성이 강하고 유동성이 약한 조면암질 용암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북쪽의 섬들은 현무암질 용암으로 비고가 낮고 완만하게 경사진 평탄한 암반면의 특징을 보인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산85에 소재한 란도는 하도리 해안에서 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도리 굴동포구에서 배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란도는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문주란이 자생하고 있어서 난도(蘭島)라고도 부른다. 문주란이 만발하면 섬 전체가 하얗게 덮여 멀리서 바라보면 토끼처럼 보여 토끼섬으로 잘알려져 있다.


섬의 돌로 담을 쌓아 문주란을 보호하고 모래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다.


섬 전체 면적은 3174㎡로 국유지다.

 

 

▲ 국제보호새인 흰부리아비. <사진=김기삼>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문주란(Crinum asiaticum var. japonicum)은 높이가 50㎝ 가량 되고 굵기는 5~10㎝이다.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던 식물로 해류를 타고 토끼섬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퍼져나갔다. 일부는 태평양 연안의 미국 대륙까지 분포하고 있다. 각 지역에 알맞은 형질로 변화해 성장하고 있다. 제주도의 문주란은 아프리카 문주란에 비해 키와 잎이 작다.


문주란 이외에 도깨비고비, 우묵사스래피, 사철나무, 까마중, 번행초, 갯까치수영, 소리챙이, 갯금불초, 갯잔디, 참억새, 갯방풍, 왕모시풀, 해녀콩 등 31종이 서식하고 있다.


란도 주변에는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인접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아비, 큰회색머리아비, 논병아리, 가마우지,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알락오리, 쇠백로, 흑로, 왜가리 등이 관찰되며 2008년 7월 초 흰부리아비 한 마리가 찾아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흰부리아비는 극지방에 인접한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 북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제주도에서 매우 보기 드문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대략 1만6000~3만2000개체다. 다른 아비류와 마찬가지로 어선에서 폐기름에 오염돼 목숨을 잃거나 어망에 걸려 질식사 하는 등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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