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비 제설함에 장비가 없다니
긴급상황 발생 때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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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로·도남동 등 제설제 없어…이면도로·마을안길 설치 외면
▲ 제주시 서사로 내 제설함에는 제설제가 담겼던 비닐 포장지만 남아 있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지역 곳곳에 설치된 제설함에 제설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설함이 제설차량이 운행이 힘든 좁은 골목길 등 꼭 필요한 곳에 설치돼 있지 않은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오전 제주시 서사로 농협제주지역본부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는 제설제가 담겼던 비닐 포장지만 남아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경사가 심하고 차량이 많은 도남로 도남동우체국 인근에 설치된 제설함도 마찬가지로 제주시내에 일부 다른 곳에도 제설제가 없었다.


이와 함께 서라로 아스타호텔 인근 제설함은 2개 가량의 제설제만 남아있었으며, 노형로 펄리호텔 인근 제설함에는 제설용 모래와 함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제설함에는 제설제를 뿌릴 수 있는 삽 등 제설장비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고모씨(32·일도 2동)는 “제설함에 쓰여진 누구나 필요시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무색하다”며 “긴급상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 장갑이라도 갖춰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관할 내 설치된 제설함은 70여 개로 대부분 주요 도로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제주시내에 제설함은 태부족한 상태로 도민들의 보행과 차량 통행이 빈번한 이면도로 및 골목길과 마을 안길은 제설 대책에서 소외된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폭설이 내릴 경우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폭설이 몰아친 지난 10일부터 13일에는 도내 곳곳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이 빙판길로 변했지만 제설 대책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불편을 키웠다.


문모씨(31·이도2동)은 “지난 폭설 때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이 묶였다”며 “큰길도 중요하지만 제설차가 운행하기 힘든 골목골목에 제설함을 설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제설함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고 내용물에 대한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아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험사업으로 제설함을 도입했으며, 호응이 좋으면 제설함이 필요한 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삽 같은 제설도구는 구비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상황으로 제설제는 지난 폭설 때 많은 량이 소진된 상태로 부족분은 보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제주지역에는 강추위 속에서 또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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