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 공영관광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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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곳 중 22곳 적자…용역만 되풀이
“통합 마케팅·인식 개선 등 특단 대책 절실”
▲ 제주돌문화공원.

매년 15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정작 공영관광지는 만성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와 행정시에서 직영 중인 유료 공영관광지는 31개소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2개소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기준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공영관광지는 돌문화공원으로 5억7863만원에 달했다. 특히 돌문화공원은 매년 8억원에 이르는 적자로 손실 누적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문을 열고 지난해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김창열미술관과 서귀포치유의숲 역시 유료 전환 첫 해부터 각각 2억1234만원과 4억9974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해녀박물관의 경우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이후 오히려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1억4072만원, 2016년 1억1112만원에서 지난해 8월 기준 4억5096만1000원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이처럼 적자를 기록한 공영관광지 22개소의 지난해 8월 기준 운영 손실 규모는 48억원 이상이다. 


적자 공영관광지의 절반 이상은 유적지와 미술관·박물관 등 시설 관광지로, 대부분 문을 연 직후부터 적자 운영이 만성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더욱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13년 처음 1000만명을 넘은 이후 2014년 1227만명, 2015년 1366만명, 2016년 1586만명, 2017년 1475만명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기간 관람객 수와 경영수지 변동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입장료 현실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지만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으로, 수년간 관련 용역만 되풀이한 채 추진 방향은 정하지 못하며 누적 적자액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용건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수 십 년간 그대로인 입장료를 현실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공영관광지를 입장권 하나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통합 마케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해나가야 한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관람객 수와 함께 공영관광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여나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적자폭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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