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감소세, 부동산 열풍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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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토지 거래가 급감하고, 땅값 상승세가 주춤거린다는 소식은 주목할 사안이다. 과열된 부동산시장이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7년 한해 동안 토지 거래량은 6만7095필지로 전년 7만1957필지에 비해 6.8%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가 유일하게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던 제주 땅값 역시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고 한다. 지난해 도내 땅값은 전년 대비 5.5% 올랐다. 이는 세종(7.0%), 부산(6.5%)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15년 7.6%와 2016년 8.3%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아 거품이 꺼지는 진정세로 받아들여진다.

부동산시장의 변화 조짐은 그뿐만이 아니다. 준공된 주택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미분양 주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에서 준공된 주택은 1만6151호로 전년보다 16.4%(2272호)가 늘었다. 반대로 지난해 말 미분양주택은 1271호로 역대 최대치여서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수치로 볼 때 부동산 활황세가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토지 및 주택 거래가 줄어든 것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제2공항 건설 발표로 예정지인 성산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택지형 토지분할 제한, 농지기능 강화 등의 시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와 관련해 시행되고 있는 엄격한 조치의 영향으로 투기성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는 아직 섣부른 낙관이다. 그간 토지거래가 급증하고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뛴 것과 비교해 수치상 멈칫거리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도민 입장에선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주지하다시피 부동산시장의 이상 과열은 투기 세력의 개입된 측면이 크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 활개를 친 탓이다. 이것만 철저히 막아도 거래시장의 안정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도 당국의 방침이 어느 정도 먹혀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경기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단속의 고삐를 죄는 선제적인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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