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이 플라워 세리머니에 참석해 기뻐하고 있다

'빙속 괴물' 김민석은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동계올림픽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석은 13일 저녁 시상식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말에 "정말 믿기지 않는 결과다. 국민들 응원에 힘입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대로 300m까지 속도를 올리고 700m 이후에는 버티는 전략을 펼쳤다"면서 "(금메달을 딴) 키얼트 선수는 워낙 잘 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700m 구간을 지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함성 밖에 안 들렸다. 그걸로 버텼다"며 자신이 역주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홈팬의 응원 덕으로 돌렸다.


3위 기록으로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기분을 묻는 말에 그는 "솔직히 (은메달을 딴) 패트릭을 견제하려 했는데 그보다 기록이 안 좋아 살짝 실망했다"면서 "그런데 그 3등이 끝까지 유지돼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기를 마치고도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6명이나 남았던 상황에 대해서는 "조마조마했다"며 "3등 확정 소식을 듣고 부모님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어디에 계신지 몰라 그러질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석은 1,500m 경기의 매력을 묻는 말에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신의 별명인) '빙상 괴물'에 한 발짝 더 내디딘 것 같다"며 "남은 팀추월 경기에서도 이승훈 선수 등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깜짝 메달'의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기대는 안 했지만 큰 결과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슬럼프가 왔을 때 운동하는 게 힘들었다. 슬럼프는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서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의미에 대해선 "(1,500m는)아시아 선수 중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아시아인에게 힘든 종목"이라며 "만약에 금메달을 딴다면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모두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프 더 용 코치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민석은 "경기에 앞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연습한 만큼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주셨다"라며 "팀 동료 선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친밀감 있게 가르쳐주셨다. 더 용 코치님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 경험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