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 농가 재해보험 가입 20%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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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 당 44만원 납부…가입 농가 270배 보상금
▲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 홍기철씨가 폭설로 무너진 시설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혹시나 하고 지난해 초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내린 폭설로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농가와 비가입 농가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납부한 보험금의 270배 규모의 보상금을 받게 되지만 비가입 농가의 경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번 폭설로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천혜향과 레드향, 황금향을 심은 시설하우스 9405㎡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홍기철씨(47)는 보험금 120만원을 납입하고 보상금으로 약 3억1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번 폭설로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농가 중 홍씨처럼 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 초 내린 폭설로 성산읍, 표선면, 남원읍에서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은 87농가(18.73㏊) 중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된 농가는 19농가(4.5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NH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하는 농작물 재해보험 납입 보험료(지역별 차등)는 서귀포시지역의 경우 지난해 시설하우스 3300㎡ 기준으로 295만원이지만 보조금(정부 50%, 지자체 35%)을 감안하면 본인 부담금은 44만2500원에 불과하다.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서 강풍과 폭우, 폭설 등으로 시설하우스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실적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NH농협손해보험 제주지역총국에 따르면 도내에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된 시설하우스 농가는 5418농가에 1830㏊로 제주지역 시설하우스 전체 1만14농가(4459㏊)를 감안하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강영철 NH농협손해보험 제주지역총국장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태풍 차바가 제주를 강타한 2016년 2217농가에서 지난해에는 5418농가로 크게 늘었지만 전체 농가 대비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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