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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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우리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서 군사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인류평화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막중한 소명과 선택이 주어진 2018년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6차례의 핵실험과 20차례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와의 치열한 대치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17년이었다. 유엔이 4차례의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할 만큼 북한의 핵문제는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1988년 160여 개국이 참여하여 열린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우리나라는 가난한 분단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저력을 과시하여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로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 처해 있는 위기극복을 위해 이 기회를 어떻게 잘 이용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나타내며 대화에 응한 것은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다행한 일이다. 지금까지의 북한의 기만적 행태를 고려할 때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지만 북핵문제 해결에 작은 실마리라도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남북대화에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그 숨은 전략에 대해 판단을 지혜롭게 하고 대처해야 한다. 올림픽은 행사로 끝나지만 북핵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평화, 번영의 문제이다. 따라서 금번 대화는 “북한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와 전략으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

세계는 남북대화를 주목하며 특히 미국은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군사훈련 일정 조정에 동의하고 남북대화를 지지했지만 그 대화가 북핵 저지에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위급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협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우리 정부가 적대행위를 거듭해온 북한과도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하면서 국내 차원에서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현 정부는 혁명에 의한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 선택에 의한 자유민주 정부이다. 역사는 길고 5년 임기의 정권은 순간이니 시대적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미래 비전경쟁이 치열한 이 때 우리만이 과거역사를 적폐로 몰며 성공한 역사 전체를 부정하게 된다면 국론분열과 사회갈등을 한층 더 조장하게 되어 국민은 불안하고 조국의 앞날은 불투명하고 위험하다. 우리나라가 분단 속에서도 고도성장을 통해 번영 성공 신화를 거듭하여 세계의 부러운 존재가 된 것은 우리가 무한한 저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통일한국의 미래를 튼튼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화합이 절대적 요건이라고 본다.

북한 김정은도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으며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김정은은 국제적 고립의 길을 갈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고 많은 것을 얻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한국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원하여 그들의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최대의 위기와 절호의 기회인 2018년 첫 길목의 절박한 시간에 우리 국민과 정부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마음과 뜻을 모아서 이번 평창올림픽이 역사적 기로에 선 우리나라에 평화와 통일의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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