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삶 모습 시조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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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동동/문순자·박명숙·서숙희·염창권·최영효

‘박달나무 박달나무 긴 주걱 따라가면/밥 달라 밥 달라는 예닐곱 살 구엄바다/무쇠솥 처얼썩 철썩/휘젓는 어머니의 노//…//아버지 낮술에 묻어 ‘희망가’도 따라왔네//…//한겨울 긴 주걱 끝에/덕지덕지 피는 꽃.//’(문순자 시인의 시 ‘박달나무 꽃피다’ 중)


현재에 대한 부정이 없다면 예술과 문학, 그리고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어두운 현실 세계에 대한 저항과 갈망이 예술작품으로 표현될 때 우리는 한 시대에 변화와 희망을 찾아 볼 수 있다.


90년대 등단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순자·박명숙·서숙희·염창권·최영효 시조시인이 시조집 ‘가랑비동동’을 발간했다.


얽히고설킨 어둠의 인생 속에서 여전히 그네들은 살아가고 있고 ‘나 살아있다’고 외치는 울부짖음이 시조에 녹아내린다. 삶, 죽음, 고독, 울음, 한…. 내면 깊숙한 아픔들은 일렁이며 수면위로 드러난다. 그들의 삶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전통과 맥을 생명처럼 이어온 겨레시 시조안에는 우주가 살고 있고, 말 밖에 말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말로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노래와 춤사위도, 그들의 속을 짚어 남의 마음을 여는 경지도 무한히 깃들어 있다고….


이들은 “현대시조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를 짓지 않는다. 대체재나 파생상품이 아닌 진정한 단독자로서 완성재의 현재적 지평을 반추하고 확대해나가는 뜨거운 고민이 없다면, 한낱 관념이며 허상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고 말했다.


입체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조를 통해 우리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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