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심(讀心)으로 농심(農心)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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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한겨울 메말랐던 대지를 깨우는 봄비가 내린다. 봄은 시작이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날숨으로 가슴을 비운다. 비워진 가슴에 ‘다독다독’ 독서모임으로 따뜻한 나눔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다독(多讀)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밑거름이며, 꾸준한 책 읽기를 위해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토닥거림이라는 의미로 간택됐다.

첫 번째 읽기로 한 책은 농협 김병원 회장의 ‘절박한 농심이 나를 깨우다’이다. 그 이유는 농업·농촌에 대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날로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홀대 받는 농업, 떠나가는 농촌, 소외되는 농부의 절박한 마음에 귀 기울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절박한 농심을 가슴에 담을 것인가’, 올바른 농심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농업·농촌·농민은 항상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결핍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농(農)의 본(本)을 살펴야한다. ‘기본(本)이 서면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에서 세상의 본(本), 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을 찾는다. 농립도생(農立道生)이다.

책 서문에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로 꿰어 파악하는 ‘일이관지(一以貫之)’를 언급하고 있다. 옛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공자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일갈한 답변이기도 하다. 농(農)의 중심, 농심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아보자.

책 읽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심고, 꿈을 일깨우고, 삶의 가치를 채우는 지혜의 공유다. 이는 씨앗을 심고, 새싹을 깨우고, 들녘을 채우며, 농작물을 나누는 농(農)과 닮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움츠러든 우리네 가슴을 관통하는 봄비가 내리는 지금, 독심(讀心)으로 농심(農心)을 읽고, 스스로를 깨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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