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약 유통, 경계심 더 높여야 한다
인터넷 마약 유통, 경계심 더 높여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인터넷을 이용해 대량의 마약류 약품을 불법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엊그제 마약류를 판매한 30대 등 3명과 그걸 투약한 대학생 등 모두 6명을 검거했다. 판매책들은 정식 유통회사를 설립한 후 국내외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합법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구매해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프로포폴을 구입한 대학생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친구와 수십 차례에 걸쳐 이를 투약했다고 한다. 거래량만 20㎖ 325개로 1160만원어치다. 1회 10㎖ 투약 시 650회 투약이 가능한 양이다. 특히 이 대학생은 동물병원 원장으로부터 제공받은 마약류를 과다하게 투약해 한때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지경까지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마약류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무렇지 않게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이어트 효과 등을 빙자해 마약이 직장인이나 주부 등의 일상까지 파고든다니 더 아찔한 일이다.

더 심각한 건 마약이 제주로 유입되는 경로가 점점 교묘해진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의 사례를 보면 이미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대마를 차량에 싣고 여객선을 이용해 반입했는가 하면 필로폰을 소량으로 포장해 공항을 통해 들여왔지만 검색에서 붙잡지 못했다. 특히 소량으로 포장하는 항공택배는 검색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 볼 때 이제 제주지역도 더 이상 마약청정지역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검찰과 경찰 등 사법기관의 단속만으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기실 마약의 속성은 은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번지는 것이다. 그러니 검·경과 세관, 보건기관 등이 협력해 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그 못지않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마약류 폐해에 대한 청소년 교육과 대민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