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雪原/先韻<설원/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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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南軒 金粲洽<작시 남헌 김찬흡>

野山裝白袞 야산장백곤  야산은 새하얀 곤룡포 입어/
覆雜弊衾裳 복잡폐금상  추잡한 것 덮어 없이 해/
無色他天地 무색타천지  빛깔 없는 참된 별천지요/
雪寒大吉祥 설한대길상  눈 추위는 길한 징조라/
乾坤裟滿展 건곤사만전  가사 옷 걸친 듯 온 누리에 가득/
家勢願和光 가세원화광  집안은 화한 빛 바랄 뿐이오/
統一繁盛槿 통일번성근  무궁화여 통일번성을 하게나/
冬輪典江昌 동륜전강창  겨울 올림픽 강원도 평창이란다/

 

■주요 어휘

▲裝=꾸밀 장  ▲袞=곤룡포 곤, 임금의 정복  ▲衾=이불 금  ▲裳=치마 상  ▲乾坤(건곤)=하늘과 땅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말, 온 세상  ▲裟=가사 사, 승려의 옷 ▲槿=무궁화나무 근, 우리나라의 이칭(異稱) ▲冬輪典(동륜전)=동계올림픽

 

■해설

2018년 새해 1월 달은 내가 겪은 세월 중 하얀 눈으로는 가장 많이 내렸다고 본다. 이 늙은이의 침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설경은 그만이었다. 더구나 우리의 장엄한 한라산 산 밑 설원은 참으로 별천지요 신세계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창이어서 고요히 내리는 눈보라는 바로 하얀 세상이 되어 더러운 것을 모두 덮어 막힘이 없구려. 이런 가운데 이 늙은이의 바라는 것은 오직 집안이 태평하고 후생들을 잘 가르쳐 槿域(근역)인 우리나라의 통일이 하루 속히 다가와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의 운기도 돌고 돌아 남북 혹은 동서의 각 정상들이 의좋게 제주도 섬에서 우리의 통일 이야기를 맘껏 떠들 날도 곧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하얀 설원이 곧 우리 백의민족의 무대라 할 수 있다.


백의민족의 엄숙한 실상이 우리를 감동하게 하고, 미래로 뻗어나갈 우리 겨레의 염원도 확 트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북한 동포들의 강원도 평창으로 다 몰려와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아름답게 꾸며놓는 것 같다.


詩仙 이태백의 月白雪白天地白이라 읊은 것이 바로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어떻든 꿈이 있는 겨레는 늘 희망이 가득하리라. 나의 장서 <壬辰狀草>에 충무공 탄신 428주년기념일 대통령 朴正熙의 휘호 <禦敵保民어적보민>이란 그 큰 뜻을 오늘에 되새기며 이 글을 끝맺는다. <해설 남헌 김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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