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겪은 이야기 연극에 녹여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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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어도,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
제주사회 거친 4·3 관통
6월23일 대전예술의전당서
▲ 극단 이어도의 공연 모습.

“4·3으로 희생당한 저의 아버지와 가족의 이야기를 연극에 녹여냈습니다. 가족은 곧 도민들을 뜻하기도 하죠.”


6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제주 대표로 진출하는 극단 이어도 김광흡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제주예선대회에서 진출권을 따낸 극단 이어도의 작품은 ‘귀양풀이(부제 : 집으로 가는 길)’다. 2003년 공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에 진출한 후 15년 만이다.


작품은 제주 사회가 거쳐 온 4·3을 관통한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광흡 대표는 “380여 명 이상이 희생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제주시 이호동에서 벌어진 4·3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면서 “역사 속 남겨진 이들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평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연극에서도 이를 녹여내 주인공이 ‘죽음’과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화해와 상생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이어도는 연극을 통해 4·3 희생자의 아픔을 보듬는 동시에 가해자와 피해자 구별 없이 이념의 문제를 다 버리고 서로 용서하며 제주사회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극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작품을 생각해왔지만 4·3 희생자의 유족으로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다 올해 초에 초고를 완성하고 단원들과 함께 연극을 하며 촘촘하게 줄거리를 엮으며 공연 구성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6월 23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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