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가시’로 표현된 잃어버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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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사회학/정찬일 시집

‘겨드랑이 밑에 통증이 온다/날카로운 가시가 박힌 것처럼 따끔거린다./어제는 발뒤꿈치가 따끔거리더니 오늘은 겨드랑이 밑이다./통증은 며칠 째 몸 구석구석을 옮겨 다니고 있다.//…원래 인간의 몸에는 탱자나무 가치처럼/수많은 가시가 돋아있던 것은 아닌지//….’(시 ‘가시의 사회학’ 중에서)


가시는 식물의 바늘처럼 뾰족이 돋아난 부분을 뜻하는 동시에 미운 사람의 비유, 살에 박힌 나무 따위의 거스러미,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것으로 사전에 명시돼있다.


동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가 돋아나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시를 내세운다.


정찬일 시인이 시집 가시의 사회학을 발간했다. 작가는 시에서 ‘가시’와 ‘통증’에 주목한다. 탱자나무도 탱자나무의 가시도 쓸모없어져 버려진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잃어버린 것에 대해 들여다본다.


잃어버린 건 통증이 돼서 나타나 온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돌아다닌다. 그러나 그 통증은 곧 ‘티비를 볼까’, ‘쇼핑을 할까’라는 단어로 잊혀진다. 잃어버린 그리움은 곧 현대에 나타난 수많은 볼거리와 체험들로 사그라든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오랜만에 엮어내는 글에서 17년 전의 30대 후반의 나를 본다. 50대의 내가 30대의 모습, 20대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지난한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시집을 통해 그리움, 기다림, 추억, 잃어버린 것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시집은 다층현대시인선에 선정됐다.


9000원, 다층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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