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예술적 표현해 새로운 의미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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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학 봄호/제주문인협회

‘여린 꽃잎들을/찬바람에 내어 맡긴 채/흔들리는 붉은 애기동백//옆에 선 목련은/겨울 외투 속에 숨겨서/몰래 꽃눈들 키우는데//…누가 막을 것인가/추위도 데누는 꽃불/지기 위해 타는 열정을//….’(강방영의 시 ‘담장 위로 솟은 애기동백꽃’ 중)


언어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내는 창조적인 작업은 늘 문인들의 숙제다. ‘언어’라는 마술에서 달아나고 싶지만 도망칠 수 없는 게 그들의 숙명이다.


제주문인협회가 자신들과의 약속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문학 봄호를 출간했다.


오승철 시조시인의 제주문학 초대석을 시작으로 서예가 오문복·김새미오씨의 탐라의 한시 탐방, 시와 시조, 소설가 강준씨의 단편소설 ‘신옥지 여사의 만년필’, 동화 작가 강순복씨의 ‘물빛 은어의 꿈’과 수필가들의 에세이, 허상문 평론가의 평론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초대석에서 오 시인의 시들과 작품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의 작품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눠진다고 한다. 시인의 시집 ‘개닦이’의 주된 정서는 ‘그림움’, 두 번째 시집 ‘누구라 종일 홀리나’의 정서는 ‘허기’다. 세 번째 시집 ‘터무니 있다’의 정서는 ‘그리움’과 ‘허기’가 융합돼 있다.


그리움과 허기는 시인의 거처를 따라가다 보면 찾아볼 수 있다. 산남에 거처를 마련했을 때는 그리움, 산북으로 옮긴 30여 년은 허기의 시기다. 다시 고향과 제주시 중간쯤 터를 잡을 때는 그리움과 허기가 버무려진다.


탐라의 한시 탐방에는 고조기의 ‘산장에 내린 비’ 등이 수록됐다.

 

1만원, 제주문인협회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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