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지방공무원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건만, 나는 이 명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크면 공무원이 돼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어느 시기에 이루어 지금까지 지내온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언젠가 후배 공무원이 내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선배님! 공무원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요?’라고. 근데 바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별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봤다. 그리고 후배 공무원에게 조언이랍시고 해준 것이 성실함과 꼼꼼함이라는 것이었다.

근데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부끄러운 얘기였다. 왜냐하면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좀 더 높은 차원의 가치, 3가지 덕목 즉 청렴(淸廉), 신독(愼獨), 정직(正直)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며, 신독은 자기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이며, 정직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을 일컫는다.

필자는 이 세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청렴하면서도 능히 너그럽고, 어질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가직하면서도 바른 것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 이는 꿀을 발라도 달지 않고 해산물이더라도 짜지 않음과 같다할 것이니 이런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덕이니라.’는 채근담의 명언이 오늘따라 내 가슴속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