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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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돈, 농업/논설위원

바야흐로 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선거를 민주주의 축제라고 한다. 과연 유권자인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전직 대통령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정치인들의 미투(Me Too) 사건 보도 등으로 유권자들은 정치에 실망해서 선거를 외면하고 무관심해지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과거의 선거는 혈연, 학연, 지연 등 비이성적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었던 후진적 정치문화의 요소들이 많았다. 하지만 촛불혁명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여건과 유권자인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 그리고 정치 참여의 가치와 필요성을 체감한 유권자들도 많아졌다.

후보자들도 혈연, 학연, 지연 등에 호소하는 선거방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정책으로 승부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공약들을 내세우며 지역 일꾼이 되겠다고 한다. 유권자들 또한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눈을 한번 우리 제주로 돌려보자. 최근 보도를 보면,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여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녹색당의 경우 후보가 이미 정해진 상태여서 당내 후보들에 대한 검증에 나설 일도 없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두 명이 경쟁하는 상황이여서, 당내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도민 사회 일각에서 당내 후보들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더욱 치열하게 공방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인 도민들이 후보들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자들이 매일 정책과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정책들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인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그에 따른 제주도의 재정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기득권 세력만을 위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도덕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5조가 넘는 제주도 예산을 집행하는 최종 책임자이자 67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도지사라면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않으면 안된다.

믿고 맡길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검증하는 방법은 후보들끼리 치열한 공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도민들로서는 판단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원 50%, 도민 50%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희정, 박수현, 정봉주 사태에서 보듯이 후보에 대한 검증은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 우리 제주도는 전국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인 만큼, 후보검증을 위한 TV토론회를 개최해 도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수준이 높다면 말이 안 되는 인물이 지도자가 될 수 없고 일시적으로 지도자가 되더라도 버틸 재간이 없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사람이 활동하도록 뽑아놓은 것은 사실 우리이다.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우리 중에 가장 저질인 사람이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다.

우리의 수준이 높아져야 리더의 질도 높아진다. “국민은 꼭 자기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된다.” 처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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