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세계 2번째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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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사람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520억 달러에 이른다. 70대 중반의 그는 투자의 귀재다.

그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주식시장에서 많은 돈을 번 그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 신념, 양심 등은 돈으로 거래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인인 그는 최근 미국의 상속세 존폐문제와 관련, 자신과 같은 소수의 부자를 위해 폐지하는 것 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의 자원이 부의 귀족왕조로 불리게 되는 식으로 대물림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공화당측은 상속세 폐지 또는 세율인하에 노력하고 있고, 민주당측은 상속세 폐지가 부자들에게 횡재를 안겨주는 것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인 그는 역설적으로 상속세 유지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지난 해 6월 310억 달러(약 28조원)를 자선단체에 쾌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5년간 기부했거나 기부하기로 약속한 금액은 400억 달러로 이 같은 금액은 그의 순 자산 520억 달러의 78%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 평상시에도 “내가 죽으면 재산 중 1%를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하며 세 자녀에게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물론 그의 이 같은 약속이 100%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행한 일들을 보면, 그가 약속을 지키는데 내기를 걸겠다.

미국이 지금처럼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단지 군사력 같은 하드웨어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은 저항세력 때문에 수년동안 우왕좌왕하고 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죽 쑤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그 처럼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미국에 한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회 고위층이 솔선수범으로 도덕적 의무를 지켜야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삼성과 관련된 분식회계와 비자금 의혹 때문이다. 최근 ‘삼성 특검법’이 공포된 만큼 삼성문제는 특별검사가 진실을 가리게 됐다. 여기에는 편법 의혹 재산 승계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 특검법을 놓고 우리나라의 신인도가 떨어진다며 사실상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이다. 참으로 천박하고 후진국형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다.

기업에 어떤 의혹이 있을 경우 이를 속 시원히 해결해야 신인도가 높아지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꼬마들도 알 수 있는 상식이다. 그래서 곪은 상처는 도려내야 다른 부위가 썩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어떤 의혹을 감출수록 더 많은 선진국의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후진국으로 내려다봐 투자를 꺼리게 된다.

지금 이 시점 많은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제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치인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지 눈과 귀와 입이 있는 국민들은 다 안다.

아 참, 오마하의 현인(賢人)인 그의 이름은 워런 버핏이다.

일부 재벌들과 정치인들이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야 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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