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 총재는 5일 “미국-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상반기중 4%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나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을 3.7%로 예측했으나 1월 3.8%, 2월 3.9% 등으로 4%대에 바짝 다가섰다.
박 총재는 “미-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막상 전쟁이 발발해 조기 종결이 가시화하면 배럴당 20달러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콜금리 인하론과 관련, 그는 “현재의 실질 금리는 세계에서 캐나다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마이너스’인만큼 현 단계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투자를 촉발할 수 있어야 하나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스스로 현재의 금리가 높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북핵 문제일 수 있다”며 “이 문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되도록 빨리 해결돼야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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