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탐방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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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성으로 향하는 길.

버스 차창에서 바라보는 일본인의 모습과 가옥들의 화려하지 않은 경관에서 일본사회의 검소함이 엿보였다. ‘그래서, 실리적인 첨단도시로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 시간쯤 달렸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사카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통일하여 그를 상징하는 대성각을 쌓아올리며 완성한 곳으로 일본의 역사를 떠올리게 했다.

다시 이동,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쓰루하시 시장에 발을 디뎠고 재일교포들이 삶을 개척한 애환을 듣고 마음이 짠해왔다. 규모는 작았지만, 나름 한국인의 저력이 감지됐다.

다음날 교토와 더불어 일본에서 처음 세워진 도시라는 나라를 찾았다. 역사적인 배경의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답게 옛 정취가 물씬 풍겨났다. 이곳은 백제로부터 최초로 불교문화를 전파 받는 등 우리나라와의 연관으로도 유명하다. 나라국립박물관을 관람하다가 중국 고대 청동유물, 불상 등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국보급 동불상 3개도 전시중인 것을 보고, 이유야 어찌됐던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물이 일본에 있단 사실이 못내 씁쓸하기만 했다.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륭사(法隆寺)는 웅장하고 조화로운 모습이 우리나라 불국사(佛國寺)를 보는 듯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널리 알려진 절이다. 유래에 따르면 요메이(用明) 천황이 자신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절과 불상을 건립토록 명하였으나 그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후일, 쇼토쿠 태자가 유언을 받들어 건립한 사원으로, 1400년간의 깊은 유서를 간직한 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스카데라로 이동, 신라인이 세웠다는 아스카절을 둘러봤다. 주지 야마모토 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서기 596년에 창건된 이 절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자 고구려와 백제, 아스카데라의 양식이 고루 섞인 대표적인 사찰이다. 하지만 옛 가람은 887년과 1196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폐허가 되고 말았고 1632년과 1826년에 재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약 1000년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에선, 마치 온통 금으로 건립한 듯 보이는 금각사(金閣寺)와 울창한 정원을 품은 호수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저녁노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했다.

<현태용·제주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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