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육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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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경애와 신의에 뿌리 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정신을 북돋운다.”

40~50대의 중년세대라면 초등학교 시절,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강제 주입식 교육으로 무작정 암송하고 다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국민교육헌장의 내용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공화국 정부는 1968년 12월 5일 우리나라의 가정과 학교, 사회의 교육 등 모든 교육의 근본지표를 제시하기 위해 국민교육헌장을 공포하고 매년 12월 5일에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국민교육헌장의 제정은 △조상의 전통과 유산이 계승.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물량적 발전과 정신적 가치관 사이의 부조화 △국민의 국가의식과 사회의식 결여 △국민교육 지표의 불분명과 학교에서의 정신적.도덕적 교육의 소홀 등 시대적.환경적 여건의 불합리성을 타개하자는 데서 비롯됐다.

초장에서 한민족의 긍지와 사명의식을, 중장에서 생활의 규범과 덕목을, 종장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국민교육헌장은 민족 주체성의 확립, 전통과 진보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 개인과 국가의 조화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한다.

1960년대 말 암울한 시기의 국민교육헌장은 바람직한 한국인상을 정립하는 국민의 생활규범이요 실천적 행동강령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허나 이러한 국민교육헌장은 그 내용의 타당성보다는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비판되고 사장되고 말았다.

국민교육헌장은 1980년대 들어 권위주의의 산물로서 독재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폐지 여론이 높아졌고 1995년 효력 정지와 함께 모든 학교 교과서에서 삭제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

문득 요즘시대에 국민교육헌장이 제정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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