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의 장애물들
119 출동의 장애물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소방서는 불만 끄러 다니는 곳이 아니다. 불도 끄지만 각종 조난 현장과, 생사가 경각에 달린 사고 현장에도 신속히 달려가 인명을 구해내야 한다.
소방서 119 구급차들이 구난(救難)을 위해 출동한 횟수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긴급 구조 요청들이 쇄도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제주소방서가 올해 들어 지난 6일 현재까지 119 구급차를 긴급 출동시킨 것은 무려 2004회나 된다. 그래서 2114명을 위급 상황으로부터 구해내 병원으로 이송해 주었다. 평균으로 치자면 하루 30여 회씩이나 느닷없이 출동했다는 얘기다.

이렇듯 119 소방차와 구급차의 긴급 출동이야말로 인명과 재산 보호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특히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위급한 인명의 경우는 분초를 다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9 긴급 출동에는 갈수록 장애물들이 많아지고 있어 큰 문제다. 교통 적체.도로 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일부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비협조가 긴급 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119 구급차가 사이렌과 안내 방송으로 위급을 알리고, 양보를 요청해도 상당수의 운전자들이나 행인들은 길을 양보해 주지 않는다. 소방 당국자들의 말에 따르면 특히 출.퇴근 러시아워 때는 도리어 구급차가 일반 차량에 포위되어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쯤 되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포기해야 하고 잡을 수 있는 불길도 놓치게 된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때문에 소방차든, 구급차든, 일단 출동하게 되면 모든 운전자와 보행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최대한 협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급차가 달려오는데도 보행자가 파란 신호등이 켜졌다 해서 길을 가로지르거나, 운전자가 차를 비키기는커녕 앞에서 진로를 방해한다면 큰 잘못이다.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들은 소방차와 구급차가 자유로이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자기 일처럼 협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소한 일로, 혹은 장난질로 119 전화를 악용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한 몰염치한 행위도 없어져야 한다.

행정 당국도 할일이 많다. 차량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소방도로를 확충해 주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