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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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실현될 수 없는 이상사회를 꿈꾸는 것은 아마도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고픈 욕망 표출 외에도 이 같은 꿈 자체가 삶의 위안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주의자인 토머스 모어는 1516년 쓴 정치적 공상소설 ‘유토피아(Utopia)’를 통해 이상(理想)의 나라를 그리면서 이 같은 사회를 동경했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무 데도 없는 나라’라는 것이 본뜻이었으나 이 소설을 계기로 이상향(理想鄕)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일찍이 동양에서도 유토피아와 유사한 말이 있다.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 이상세계, 이상향을 뜻하는 무릉도원(武陵桃源)과 완전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하는 바라밀(波羅蜜)이 그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일찍부터 제주사람들이 믿어왔던 ‘이어도’가 바로 이상사회다.

이어도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나 아들이 있는 곳으로, 그 곳에서는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어왔던 섬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곳일까?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컨설팅회사가 전세계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치, 경제, 건강, 교육, 교통 등 31개 부문에 걸쳐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스위스 취리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토머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와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가상세계가 아닌 이 세상에서 취리히가 세계 최고의 이상도시인 셈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상위권에 포함된 세계 도시가 모든 부문에서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노인복지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제주도가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한국토학회 등이 공동 주관해 전국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제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 대체적으로 제주도의 삶의 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도 인구의 노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만8052명으로, 2001년 말의 4만5534명에 비해 무려 5.5%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 노인은 9262명으로, 1년 새 5.6%나 늘어나 노인인구의 19.27%를 차지함으로써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어느 정도 예측한 현상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구조 급변에 맞는 정책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제주도 사람들이 누구나 제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전국민이 한 번쯤 제주에서 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은 물론 사회 전반이 이에 따른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시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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