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덕분에’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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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모처럼 긴 연휴를 보냈다.

비록 살기가 힘들더라도 모두가 웃는 얼굴로 덕담(德談)을 나눴으리라.

덕담은 해가 바뀐 인사를 웃어른이나 친구 또는 아랫사람에게 잘 되기를 축원하는 말이다.

그 유래는 원시시대의 언령관념적(言靈觀念的) 심리와 무관치 않다고 한다.

말에는 영적인 힘이 있어 상대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덕담은 가족회복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한다. 마중물은 펌프로 물을 퍼 올리기 위하여 먼저 윗구멍에 붓는 물이다.

그래서인지 집집마다엔 이야기 웃음꽃이 활짝 피웠을 것 같다.

▲정치권에서도 덕담 경쟁이 뜨겁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 나름대로 굳은 의지를 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개는 사자성어(四字成語) 식이다.

어디서 인용해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선은 그 뜻부터 너무 난해하다.

아마 판박이 덕담만으로는 경쟁에서 처진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래도 마음을 밝히고 격려하며 힘을 주는 말이려니 이해하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인터넷에서도 새해 인사말이 넘쳐나고 있다.

이미 핸드폰으론 각종 맞춤형 문자식 덕담을 주고받았을 터이다.

어떻게 보면 덕담이 오가는 사회는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다.

▲예로부터 덕담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처럼 조상들은 덕을 나누며 살았다. 덕분(德分)이란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덕담은 지난해 노고에 대한 격려라든지, 이끌어준데 대한 감사의 말을 먼저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한다.

진정성을 담고 부모님 ‘덕분에’, 은사님 ‘덕분에’, 친구들 ‘덕분에’ 이만큼 성장하고 잘 살고 있음을 얘기하는 식이다.

‘덕분에’는 듣는 이에게도 기쁨을 준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그에 이어진 음복(飮福)이 지나쳤나 보다.

편두통이 심한 게 혼자만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