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 사라져 가는데 대체 조림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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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면적 대비 대체 조림 3.5% 불과...잡목 자생 등 사업 애로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신보 자료사진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황폐화된 숲을 복원하기 위한 대체 조림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면적은 7400에 달하지만 숲을 살리기 위한 대체 조림면적은 260(3.5%)에 머물고 있다.

재선충병은 20049월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첫 발견된 후 지난해는 한라산 해발 900m 지점인 어리목 입구에서도 발생했다.

도는 지난 14년 동안 212만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한 반면, 피해지역에 심은 나무는 44만 그루에 머물고 있다.

소나무를 대신해 식재한 나무는 편백이 13만 그루로 가장 많고, 종가시나무 10만 그루, 황칠나무 55000그루, 상수리나무 2만 그루 등이다.

피해지 복원과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육성을 위한 대체 조림이 더딘 걸음을 보이는 것은 피해지역 대부분 모두베기가 아니라 솎아베기 방식으로 벌채가 이뤄져 대단위로 대체 수종을 식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군락지를 모두 밀어버리고 대체 수종을 심으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데 감귤원 간벌처럼 띄엄띄엄 솎아베기를 하면서 잡목이 먼저 자생해 뿌리를 내리면서 어린 묘목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조림 대상지의 30%는 사유지로 토지주들이 개발 심리에 기대, 산림 복원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것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산림 복원에 동의를 한 토지주들은 임야를 농지로 전환할 목적으로 감·매실·석류 등 과실수 식재를 원하고 있다.

현행법 상 감귤과 사과 등 과실수는 농지에만 심을 수 있고, 임야에 과실수를 심으려면 산지전용허가를 받고 지목을 과수원으로 변경해야 한다. 도는 농지 전용 등 난개발이 우려됨에 따라 재선충병 피해지역에 과실수 식재를 억제하고 있다.

향토 수종인 왕벚·산딸·황칠나무 등 어린 묘목은 야생노루의 먹잇감으로 전락해 일부 조림지에선 묘목을 심은 다음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체 조림은 인공 조림과 천연림 자생 복원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인공 조림은 어린 묘목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노루의 먹잇감으로 사라지고 있고, 천연림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가시나무 등 잡목이 먼저 뿌리를 내리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재선충병 감염목 방제를 위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총 2123754그루를 제거했다. 대체 조림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2억원을 들여 442000그루를 식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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