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주특별자치도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의 등록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측과 서로 적폐청산을 놓고 공방, 날선 신경전과 함께 견제가 본격화됐다.
원 후보는 2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근민 전 지사 측근들의 건배사로 알려진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의 줄임말)과 부동산 투기를 거론하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특히 “공직사회를 편 가르고 줄을 세우고, 공직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며 ‘조배죽’ 구호를 외친 이들이 바로 청산돼야 할 제주의 적폐”라고 비난했다.
원 후보는 이어 “일부 사회지도층은 부동산 투기로 수 억, 수 십억원의 불로소득을 얻은 반면, 젊은이들은 결혼을 미루고, 농민들은 농사지을 땅이 없어 한숨을 쉬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문 후보를 비판했다.
원 후보는 또 “송악산과 주상절리 등 경관이 좋은 곳에 인·허가를 내주고, 귀중한 제주의 땅을 중국에 팔아넘긴 그 중심에는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이권 개입이 있었다”며 공세를 높였다.
이에 대해 문대림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송종훈·손지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원 후보는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을 흔들려는 조급함에 첫 출발부터 흑색선전을 앞세우고 있다”며 반박했다.
문 후보 측은 이어 “원 후보는 2014년 3월 관덕정에서 도지사 출마 회견 당시‘우근민 전 지사를 인생선배로서, 평생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외쳤다가 이제 상황이 불리하자 돌변했다”며 “도민의 민생을 책임져온 사람이 재선이라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 도민사회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