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북녘땅 밟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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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도민들 기대감…남북 교류사업 물꼬 트는 계기 됐으면

4·27 남북정상회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감귤 북한보내기와 남북 관련 회담 제주 개최 등 북한과 인연이 깊은 제주도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성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부이사장과 이산가족인 박우철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제주사무소장, 탈북 새터민 김민경씨, 류미선 제주대학교 학생, 부재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 회장, 김규리 아프리카박물관 영업부장,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 회장 등 도내 각계각층에서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공동 번영 위한 노력

 

고성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부이사장(68)그동안 제주도에서는 지난 2000년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북한 감귤보내기를 시작해 남북한 대화와 화해·협력에 앞장 서왔다이것을 계기로 제주도민 대표단의 방북도 있었고, 북한 측에서 제주를 선호해서 남북 관련 회담이 많이 개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면서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기 때문에 남북 간 화해와 공동 번영을 위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여건도 된다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 등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앞장서서 주도할 수 있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서신 교환이라도

 

박우철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제주사무소장(61)은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를 비롯해 사촌들이 모두 북한에 살고 있어 이번 남북 평화대담에 남 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고 있겠지만 우리 이산가족들은 정말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이라며 즉각적인 평화 통일은 불가능 하겠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지속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는 등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만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551명의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신청할 정도로 아직 많은 이산가족들이 남아있는데다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이제 고령의 나이라며 상봉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헤어진 가족들의 소식이라도 알 수 있도록 서신 교환이라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

 

2004년 탈북한 새터민 김민경씨(38··제주시 도남동)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북쪽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길이 하루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새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상회담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탈북민의 안전이 보장되고 새터민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남 북 왕래 발판 마련 기대

 

제주대학교 류미선양(19)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는 만큼 우리가 함께 꾸준히 외쳤던 우리 손으로의 진정한 해방이 찾아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소통할 수 없어 오해만 쌓여왔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주형 예술교류 희망

 

부재호 한구예총제주도연합회 회장(53)은 제주지역 문화계를 대표해 지금 당장 남과 북이 문화 교류가 이뤄지진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문화·예술 행사로 남북교류 사업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에서도 오는 10월 한국민속예술축제가 열리는데, 이때 이북5도에서도 출전한다. 북한과 직접적인 교류는 아니지만 제주형 남북 문화·예술 교류 사업의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제주의 독특한 문화가 북한의 문화·예술과 만나 교류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관광업계 발전 기대

 

김규리 아프리카박물관 영업부장(49)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면 제주 관광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대감으로 중국의 한한령 이후 줄줄이 폐업했던 중국 전문 여행사도 최근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모객 활동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하지만 변수가 많은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남북회담으로 관광업계는 물론 한반도 전체의 평화의 봄바람이 불길 바란다또 국내 관광업계가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농번기 인력 교류 기원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 회장(59)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제주감귤 북한보내기 사업이 2010년 이후 중단됐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 재개 차원에서 감귤보내기 사업이 부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감귤 수확시기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겨울철 농한기인 북측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그 보답으로 제주에서 감귤을 선물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남측의 자본·기술과 북측의 값싼 노동력이 결합된 통일농업에 대한 논의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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