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 賢人 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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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종, 전 중등교장

성인은 덕과 지혜가 뛰어나 받들어 본받을 만한 사람을 말한다. 유교에서는 고

대 요·순·우·탕·문왕·공자 등을 가리키며 천주교에서는 넓은 뜻으로 천국에 간 모든 사람을 말한다. 또한 지상생활을 훌륭한 성덕(聖德)으로 마친 사람을 가리킨다. 예수, 부처, 소크라테스 등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현인(賢人)은 어질고 총명하여 성인(聖人) 다음 가는 사람을 뜻하며 현자(賢者)라고도 일컫는다. 일례로 현인 극일(克一) 절효선생(節孝先生) 같은 분을 현인이라 한다. 극일 절효선생은 9세에 홍분방(紅粉榜)에 합격하고 천성이 지효(至孝)하여 모친이 허물이 나자 그 고름을 입으로 빨아 낫게 하고, 부친이 이질병에 걸리자 그 변을 맛보아 약을 만들어 그 병을 낫게 하였다. 35세에 어머니의 상고를 당하자 장지 옆에 오두막을 지어 시묘를 하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호점혈(虎占穴)에 장례를 지내고 삼년상을 치렀다. 이러한 효행은 삼강행실도에도 기록되어 있고, 세종대왕이 어제시(御製詩)도 하사하였다.

일손 탁영선생(馹孫 濯纓先生)은 조선 성종 17년에 생원시에 수석 합격한 후 진사시 및 문과에 급제하였고 한원(翰苑)과 삼사(三司)를 거쳐 이조정랑과 충청도호사가 되었다. 일찌기 사사(史事)에 점필제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과 훈구파의 비행을 사초(史草)에 실었다 하여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나서 몸이 동네 앞 내(川)에 버려지게 되니 그 피가 3일이나 흘렀다 한다. 중종조에 세원(洗寃)되고 현종조 경자년에 승정원 도승지에 추증되고 신축년에 자계서원으로 사액(賜額)받고 순조 경인년에 이조판서 겸 대제학에 가증(加贈)되었다.

대유삼족당선생(大有三足堂先生)은 성종 10년 서기 1479년 기해생으로 청도군 이서면 운계리에서 출생하였다. 삼족당 선생은 천성이 호걸스럽고 총명해 4, 5세 때부터 글을 배우셨는데 한 번 들으신 것은 모두 기억하였다고 한다. 8세 때 어머니 고씨께서 별세하시므로 숙부이신 탁영 선생께서 일찍이 어머니 여읨을 측은하게 생각하시어 각별히 사랑해 소학을 가르쳐 주셨다. 연산군 4년 서기 1498년 선생이 20세 때 무오사화로 숙부 일손(馹孫) 선생이 사형을 당할 때 부친 준손공과 함께 호남으로 유배가셨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9년 만에 풀려났다. 중종 13년 무인 서기 1518년에 전국에서 제주와 덕행을 겸비한 선비를 천거하게 되었는데 여러 관아(官衙)에서 선생을 천거하면서 선생이 효행과 관리로서의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푼 일을 천거장에 적어 추천한 일이 있었다. 선생은 현량과(賢良科)에 급제하고 칠원현감으로 부임 덕화가행하여 백성들의 신명(神明)처럼 모셨다. 조선 인종 서기 1545년에 관작에 회복되고 조정에서 홍패를 내리었다.

극일 절효선생, 일손 탁영선생(馹孫 濯纓先生), 대유 삼족당선생(大有 三足堂先生) 등은 삼현(三賢)이라 하여 김씨 집안에서 모시고 있으며, 왕명(王命)으로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며 봉행하였다. 군자(君子)는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반대되는 개념은 소인(小人)이라 한다. 요즘 같은 어지러운 세상에 재물을 내세워 부모를 구박하거나 죽이고, 재물을 내세워 사람의 목숨을 업신여기고 세상을 놀라게 한다. 옛날 성인, 현인, 군자 같은 사람의 덕행을 본받을 만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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