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보안 불감증 ‘만성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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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의 보안검색 수준이 한심스럽다. 사상 초유의 ‘중국인 월담 밀입국’을 불과 1년여 전에 경험했음에도‘망각증’이 생겼는지 곳곳에서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다. 출국심사를 마친 외국인이 공항 보안구역을 이탈해 한때 종적을 감췄는가 하면, 훔친 남의 신분증을 이용해 버젓이 비행기에 탑승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지난 2일 제주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출국하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한 40대 중국인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공항 보안구역을 통해 유유히 빠져나가 종적을 감췄다. 이 구역은 일반인 통제구역으로 상주 직원이 있어야 하지만 당시는 텅텅 빈 무인지경이나 다름없었다. 나중에 항공사 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CCTV를 통해 확인한 후에야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다 최근 대구 시내 금은방 2곳에서 보석 등을 훔친 혐의로 대구 중부경찰서에 붙잡힌 30대의 경우는 제주공항의 보안검색 수준을 농락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주에 주소를 둔 이 자는 지난 2월 훔친 신분증으로 수속을 밟아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을 자유자재로 오고 갔다. 이에 대해 당국은 신분증이 낡았다는 이유로 해명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범죄자의 속임수에 놀아난 셈이다.

제주국제공항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10월에는 중국인 남성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1급 보안시설인 제주국제공항의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 제주로 밀입국한 후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다. 월담 밀입국을 한 이 중국인은 공항 인근에서 대기 중인 차를 타고 도주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지만, 당국의 보안 불감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제주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30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당국은 보안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멍은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다.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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