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한풀 꺾여도 긴장 늦춰선 안돼
재선충병 한풀 꺾여도 긴장 늦춰선 안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고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은 13만3900그루로 전년 22만7500그루에 비해 41% 줄었다. 고사목 감소폭이 경북 안동(55%), 포항(45%), 구미(45%) 등에 이어 전국서 4번째 성과라고 한다. 내친김에 선제적 대책을 강화해 제주가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도내 재선충병 고사목은 2013년 52만1200그루, 2014년 54만4000그루, 2015년 35만4800그루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제주가 아직까지 재선충병 피해 극심지역으로 남아있는 게 문제다. 지난해만 해도 도내 재선충병 피해는 전국 고사목 68만6400그루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10여년의 방제사업에도 이 모양이니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경우 해마다 매개충의 우화시기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고사목 제거와 방제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도 당국은 그간 네 차례의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통해 2020년엔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목표다. 그러니 여기서 머뭇거릴 틈이 없다. 어렵사리 안정화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조금만 방제에 소홀해도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는 탓이다.

알려진 바 재선충 1쌍이 소나무에 침투하면 20일만에 20만마리로 증식할 만큼 무서운 번식력을 지녀 감염목은 수개월 내에 고사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즉 99%를 방제했더라도 1%를 놓친다면 삽시간에 주변 나무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완전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순식간에 숲을 황폐화시키는 몹쓸 병이다. 제주엔 2004년 처음 확인된 후 지금까지 무려 212만그루의 고사목이 잘려나갔다. 요즘도 차를 타고 나가면 애조로와 평화로 등 주요 도로 곳곳에서 재선충 감염목이 발견되곤 한다. 부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제사업으로 ‘재선충병 청정지대’ 목표가 실현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