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2
전생 2
  • 제주신보
  • 승인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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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영혼이 지구에서 여행하면서 가장 소중하고 보람된 목적은 사랑과 희생이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은 현재에 충실해야 하며 많이 가진 것을 나눔에 진심을 보여야 한다. 이런 선행은 자랑으로 남겨지며 성취감을 안겨준다. 불타는 열정으로 한 가정을 이루다가도 미움의 불신이 커져 끝내 이별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안타까움이 아닌 과정이다. 배움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의 깊은 상처도 될 수 있지만, 시행착오는 완성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따가운 시선과 자녀의 장래 문제로 속앓이를 하면서 무늬만 걸친 채 한숨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행복의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운명이라는 문은 하나를 닫아야 다른 것이 열린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은 간절함을 내릴 때 소리 없이 가슴으로 닿아진다. 즉 비워야 채워진다. 과거는 바람에 실어내는 현명함이 때로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과 만난 적이 있는데 누구라도 밝은 인사로 친근함을 보여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는 재주가 있어 항시 문전성시를 이루며 본인이 비록 음식 장사를 하지만 밥은 파는 게 아니라 베풂이 우선이라는 자긍심으로 주변 부러움과 칭찬을 받지만 정작 가까워야 할 남편과는 갈등의 연속이며 심한 간섭과 의심을 하는지라 말을 섞기조차 불편해 언제나 차가운 공기와 무거운 침묵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단다. 도움을 주고 싶어 부부가 어떤 전생을 살았나 하고 들여다보니 현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군 되시는 이는 집안이 대대로 높은 벼슬을 지내는 양반가로 부와 명예가 하늘을 찌를듯했으나 안하무인 성격에 욕심은 끝이 없어 곳간은 차고 넘치나 인색하기가 놀부였다. 그러나 부인 되시는 분은 이와 반대로 청렴한 선비 집 자제로 착한 심성으로 이웃을 돌보는데 아낌이 없었다. 이런 문제로 늘 다툼이 있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을 펼쳤으니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집안에 대들보 역할을 했다.

어떤 깨우침을 얻고자 인연을 넘어 필연의 만남을 정했는지는 그들의 숙제인지라 관여하지 않았지만, 극단적인 생각이 아닌 시간에 의지해보자는 위안만 드릴 수 있었다. 궂은일에 솔선수범 봉사와 슬픔에 함께 울어주는 아름다움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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