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 가루 날리는 교실 그냥 놔둘 것인가
분필 가루 날리는 교실 그냥 놔둘 것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내 초·중·고 분필용 칠판 교체 사업에 대해 일부 학교가 부정적이라고 하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신형 칠판보다 분필용 칠판을 오히려 선호해서이다. 분필 가루가 교사와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 등을 위협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제주도교육청의 조사에 의하면 분필용 칠판 사용 학교와 칠판 수는 도내 187개교 중 101개교에 1664개로, 전체 칠판(5181개)의 32.1% 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올해와 내년 2년간 예산 13억원을 들여 72개교에 한해 분필용 칠판을 신형인 법랑 칠판이나 다목적칠판(화이트보드 메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29개교는 사업 추진 대상에서 제외했다.

도교육청은 여론 수렴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교체를 원하는 학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교 교사들은 “다목적칠판 등 신형 칠판은 정자체를 쓰기 어렵다”며 분필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쯤에선 도교육청의 사업 집행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교육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분필용 칠판의 계속적인 사용에 대해선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필의 주성분인 탄산석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분필 가루는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미세먼지의 잦은 발생으로 교실 내 활동이 늘면서 분필 가루에 대한 노출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매 수업이 끝나면 학생 당번이 다음 수업을 위해 분필지우개를 털어내는 과정에서의 분필 가루 흡입과 고충도 참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도교육청이 추후에 다시 수요조사를 해 분필용 칠판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힌 점은 다행이다. 학교현장과 심도 있는 의견이 오가길 기대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신형 칠판에 대해서도 교육적 효과 등을 제대로 모니터링해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