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登道頭烽/冬韻(등도두봉/동운)
(95)登道頭烽/冬韻(등도두봉/동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東洲 高漸庸(작시 동주 고점용)

日沒臨山道頭烽 일몰임산도두봉 해 지자 도두봉에 오르니/

嬌嬌朏魄向白濃 교교비백향백농 초승달 서향으로 짙게 기우네/

斜垂大海深瞻月 사수대해심첨월 바다 비껴 드리운 달 유심히 바라보며/

不怨非沖世月重 불원비충세월중 살아온 세월 원망하거나 근심하지 말아야지/

주요 어휘

臨山(임산)=산에 오르다 道頭烽(도두봉)=도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책 중 일몰 감상이 으뜸이다 嬌嬌(교교)=아름다운 모양 朏魄(비백)=초승달 向白(향백)=서쪽을 가리킴 =근심할 충

해설

지난 4월 어느 날 저녁 여느 행사를 마치고 친구들이랑 즐거운 저녁 식사를 가졌다. 가벼운 흥취를 이어가고픈 마음에 발걸음을 구질막 터를 지나서 도두봉으로 향했다.

구질막 터는 제주목사 기건(奇虔 미상~1460)이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세운 곳인데, 니천(泥川, 지금의 도두2동 흘천) 하구 니흘포 바닷가 벵막이모르에 위치하고 있다.

도두봉에 이르러 저녁 초승달을 바라보며 살아 온 세상 이야기를 나눴다.

서양의 철학자 니체는 다시 태어나 살아도 지금같이 살라고 했는데, 나는 그리 될 수 있을까? 나름 열심히는 살았는데.

초승달 지는 모습을 내 삶에 비유하며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동주 고점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