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영혼 고통 받는 그들 위로하네
가난한 영혼 고통 받는 그들 위로하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해자네 점집/김해자

불구가 아니면 불구에게 닿지 못하는/불구의 말, 떠듬떠듬 네게 기울어지던 말들이/더듬어보니 사랑이었구나//.’(불구의 말)

도서출판 걷는사람이 시인선 시리즈를 선보였다. ‘걷는사람 시인선은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해가는 좋은 시인들과 시를 발굴하고 그로써 오늘날 우리 문학장이 간과하고 있는 가치를 일깨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걷는사람 시인선의 첫 번째 시집은 김해자 시인의 해자네 점집이다. 국내 시인선 시리즈 가운데 여성 시인을 1번으로 출간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의미가 크다. 김해자 시인은 1998내일을 여는 작가로 데뷔한 이래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등의 시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이다.

한 평론가의 말대로 이 나라의 가난한 영혼이 고통을 받는 모든 곳에 김해자 시인의 시가 있다고 보면될 것이다.

해자네 점집은 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집에 가자이후 3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집에 가자에서 보여줬던 발걸음을 더욱 진전시켰다. 황규관 시인은 발문에서 이 발걸음은 과거 쪽으로는 더 깊이 내려갔고, 동시대적으로는 더 멀리 나아갔으며, 이웃과의 관계는 더 농밀해졌고, 문명에 대한 통찰은 더 심원해졌다. 그리고 그것들은 만다라처럼 한 몸이 되어 집에 가자보다 파괴적이지만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매 시편마다 삶의 가치와 의미를 곱씹는 시인만의 깊은 사유가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선득한 울림을 준다.

걷는사람 刊, 9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