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간 폭로전...유권자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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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14일 앞으로...현안 외면, 인신공격엔 열심

6·13선거가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들 간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관련, 유력 주자들이 ‘골프장 명예회원’과 ‘리조트 특별회원’특혜 의혹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에 이어 고발전까지 전개되면서 정책과 공약은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를 치를 우려를 낳고 있다.

유권자들은 제주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피해자 배·보상을 담은 4·3특별법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이 묻혀버리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고급리조트인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으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양 측은 나흘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원 후보 캠프의 고경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양 측 후보가 참석하는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되 원 후보의 비오토피아 특혜 의혹에 대해 갖고 있는 증거를 도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공개 검증에선 민주당 당내 경선 이후 문 후보의 골프 회동에 대한 의혹에 대해 우리 측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문 후보는 ‘원 후보 측의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검찰에 고발했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결과는 이번 선거 이전에는 발표되기 어려워 공개 검증을 요구하게 됐다 ”고 밝혔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검증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문 후보는 “원 후보의 특별회원권 특혜 의혹을 공개한 이후 (특정인과) 입맞춤 시도와 증거인멸 등 많은 시도가 있었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을 했다”며 공개검증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문 후보는 “공개 검증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고, 달변가(원 후보)가 얘기하는 애매한 형태의 검증은 신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후보 캠프의 홍진혁 대변인은 “‘문 후보가 모 골프장에서 공짜 골프를 쳤다’는 허위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사람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8일 도선관위에 고발했다”며 “허위사실이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파되는 점을 감안해 신속히 수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대학교 조성윤 사회학과 교수는 “유력 후보 진영에서 비방전만 계속한다면 정책 선거를 망쳐 놓은 주범이 될 수 있다”며 “문 후보와 원 후보 모두가 제2공항에 대해선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주요 현안은 적당히 빠져나가는 반면, 인신공격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력 후보들이 자기 공약을 분명하게 내놓지 않고 비방전을 벌이면서 소수 정당 후보가 내놓은 참신한 대안이 유권자들에게 선명히 각인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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