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대학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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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백씨 2005년 전문대 마친후 올해 방송대까지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앞으로 외국어를 배워볼까 해. 지금부터가 시작이지.”

최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김완백씨(70·여·사진)에게 대학 졸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2002년 고졸검정고시에서 도내 최고령 합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 씨는 4·3사건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헤어지면서 어린 나이에 고모가 살고 있던 광주로 건너가 1950년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24세가 되던 해에 남편과 결혼, 자녀들(3남 2녀) 뒷바라지에 공부할 겨를이 없었던 김 씨는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1998년부터 책을 잡았다. 수학 과목이 제일 어려웠다는 김 씨는 매주 일요일 마다 조카를 찾아 특별 수업을 받기도 했다. 당시 동려평생교육원에 입학, 5년만에 중·고등학교과정 검정고시를 끝내고 제주산업정보대학 사회복지과(야간)에 진학했다.

2005년 꿈에 그리던 전문학사학위를 받은 김 씨에게는 여전히 배움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산업정보대학 졸업과 함께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 교육학을 전공했다.

10년 만에 중·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모두 끝낸 김 씨는 “힘들때마다 자식들 앞에 떳떳하고 당당한 어머니가 되자며 참고 견뎠다”며 “나이들어 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옆에서 꾸준히 격려를 해 준 남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배우는데 나이가 따로 있나. 배우면 배울수록 오히려 힘이 솟는 걸.”

앞으로 영어나 일본어를 배워 볼 계획이라는 김 씨의 얼굴에는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활력이 넘쳐났다.

한편 호적에 출생연도가 잘못 기재됐다는 김 씨의 실제 나이는 73세로 서예가 김순겸씨가 그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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